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분주한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 독특한 위치에서 홀로 존재감을 뽐내는 공간 ‘아티크 앤 보니떼(Atique&Bonitte;)’를 만날 수 있다. 소담한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겹겹이 쌓인 기와지붕과 고풍스러운 대들보가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에 들어서면, 플로리스트인 언니 박소윤과 퍼퓨머 동생 박소윤 자매가 가득 채워둔 꽃향기가 온몸을 감싸며 밀려든다. 아티크 앤 보니떼를 찾아주는 이들에게 매 순간이 특별한 여행과 같은 공간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두 사람은, 꽃을 선물 받는 이들도 늘 여행과 같이 새로운 순간을 경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공간을 가꾼다.

두 사람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플로리스트 박소윤, 퍼퓨머 박정윤 자매다. 지금은 아티크 앤 보니떼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티크 앤 보니떼는 어떤 공간인가?
‘Flower & scent atelier’로 꽃과 향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두 자매가 함께 숍을 운영하면서 판매, 기업 출강, 외부 행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 정말 독특하다. ‘한옥’이라는 장소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이질적인 것에서 새로움이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꽃과 한옥은 매우 다르게 보이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스타일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도전적인 장소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보면 잘 선택 한 것 같다.

두 사람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플로리스트 박소윤, 퍼퓨머 박정윤 자매다. 지금은 아티크 앤 보니떼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티크 앤 보니떼는 어떤 공간인가?
‘Flower & scent atelier’로 꽃과 향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두 자매가 함께 숍을 운영하면서 판매, 기업 출강, 외부 행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 정말 독특하다. ‘한옥’이라는 장소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이질적인 것에서 새로움이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꽃과 한옥은 매우 다르게 보이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스타일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도전적인 장소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보면 잘 선택 한 것 같다.

- 인스타그램을 보면 요리를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요리엔 치유의 힘이 있어서, 힘든 날엔 위로가 되고 평범한 일상에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맛있는 밥 한 끼가 큰 힘이 된다. 그 시간을 통해 자연스레 대화도 나누게 되고. 우리 두 사람의 경우에도 함께 새벽 꽃 시장에 다녀온 뒤 하루를 시작하기 전 같이 먹는 아침 식사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요리만큼이나 부엌이라는 공간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날에도 부엌에 서서 요리를 하는 스스로를 보며 부엌은 단순히 밥을 짓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처럼 에너지를 채워주는 공간이라는 걸 느낀다.

-여행지에서도 직접 요리를 해 먹는지 궁금하다.
여행지에서도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지내고 싶어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근처 마트를 가서 장을 보는 거다. 근처에 마트나 시장 있는지가 숙소를 고르는 기준이 될 때도 있다. 냉장고를 채워두면 단순히 며칠 지낼 숙소의 느낌보다, 나의 집이라는 기분이 든다. 내 집에서 밥 한 끼 먹고 일상을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아서 여행을 가면 항상 장을 보고 요리를 한다.

-마음과 달리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일 때, 일상 속에서 여행을 즐기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 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도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고 싶은 나라나 생각나는 나라의 새로운 요리 레시피를 보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서 영화 보거나 한다. 그럴 땐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루한 일상도 여행처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몸이 고된 날일수록 집에 돌아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한다.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와인과 함께 먹거나,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에 떠나게 될 여행지를 찾아보거나. 사소한 부분들이지만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잠들기 전에는 그날의 힘든 일들은 잊고 기분 좋게 잠들어야 다음날 하루를 시작할 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믿는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여행 사진은 따로 태그를 지정해 정리할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여행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 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구절이다. 늘 반복되던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얻는 순간과 기회들을 마주하는 게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아쉬움이 있어야 그곳에 다시 돌아간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났던 가이드분이 ‘아쉬움이 있어야 그곳에 다시 돌아간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힘든 스케줄로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다녔던 여행은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고, 생각보다 목적지에 늦게 도착해 아쉬워하며 박물관을 둘러 본 날이나, 계획된 일정 대신 무작정 공원에서 하루를 보낸 날이 더 기억에 남더라. 그 후로는 오히려 일정 상 못 가본 곳들에 대한 아쉬움이 그곳을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됐다.

-여행과 일상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일상이 있어야 여행이 즐겁고, 여행이 있어야 다시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면서 일상을 탄탄히 채워 넣을수록 여행의 기쁨도 커진다는 걸 알게 됐다. 바쁜 일상을 보낸 뒤 떠난 여행일수록 일상으로 돌아올 때 공허한 마음 대신 방전됐던 마음에 에너지가 가득 채워짐을 느낀다..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하루하루가 바쁘다 보니 돋보기로 보듯 삶의 세세한 부분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대신 일과 삶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여유를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면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도 돌아보게 되고 일과 삶,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하루들을 한 발짝 떨어져 그려볼 수 있다. 그런 시간이 나를 더 단단히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달라지거나 배우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지?
여행지에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비록 그 계획들이 다 지켜지진 않지만 삶의 속도 대신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채우고 돌아오게 되니까 일 적인 면에서도 생각을 더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꽃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그렇듯,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한 송이도 없다. 같은 종류의 꽃이라도 핀 모습이나 꺾어진 자태 등 모두가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이런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꽃과 여행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특별한 순간’이라는 점. 우리는 여행지에 갈 때 꼭 우리가 만든 꽃 작품을 가져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작지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꽃은 있는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더욱 빛이 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꽃은 항상 특별한 순간이나 기억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도 무료한 일상과 공간을 벗어났다는 면에서 특별한 순간이 되니까, 그런 점에서 꽃과 여행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 모두 직업이 직업인만큼 향에 굉장히 민감할 텐데. 일상에서 문득 맡게 된 향기를 통해 다녀왔던 여행지를 떠올려본 경험이 있는지.
프랑스에서 처음 꽃을 배울 때, 발렌솔(valensole) 지역의 한 라벤더 농장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 보았던 푸른 하늘과 들판 가득 피어있던 꽃들의 아름다움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흔한 향기 일지 모르지만, 그때의 눈부신 풍경이 짙게 남아 지금도 라벤더 향을 맡을 때면 그곳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자매라서 좋은 점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일에 관해서는 서로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결단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고, 각자가 잘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아니까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외부 행사 같은 것 들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을 분업해서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소품들이 눈에 띈다. 소품들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
‘내가 직접 사용할 물건’이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숍에서 판매했던 테이블 매트는 내가 1년 넘게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추가 바잉 후 판매하기도 했었고, 우드가방들은 해외에서 며칠 사용해 본 뒤 유용하다고 판단이 되면 함께 의논 후 바잉하고 있다. 예쁜 디자인도 좋지만 질이 좋거나 편리한 제품들이 실제 생활에선 더 손이 자주가고 애착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를 추천해 준다면 어디가 있을까?
세부: 함께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다이빙 스폿을 찾아가는 섬 투어를 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경험해 기억에 오래 남는 곳이다.
파리: 알렉산드로 브리지 아래에서 센강을 보며 와인을 마셨던 순간이 가장 좋았다. 센강의 다른 스폿들과 달리 알렉산드로 브리지 아래로 내려가면 음악 선곡이 좋은 바들도 많아 추천한다.
도쿄: 맛집이 정말 많은 곳. 지유가오카에서 다이칸야마까지 걸어가는 길을 좋아한다.

-두 사람의 여행 스타일은 잘 맞는지.
우리 둘은 정말 잘 맞는 여행 메이트다.  대략적인 계획은 세우지만 그 스케줄을 꼭 지키진 않고 날이 좋거나, 갑자기 떠오르는 목적지가 있으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꼭 빼놓지 않고 하는 행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햇살 좋은 날엔 공원에 가고, 장 본 음식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 먹는 것. 소소한 일상이지만 늘 빼놓지 않는 일들이다.

-여행지에서 늘 와인을 즐기는 것 같다. 일상에서 즐길 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와인을 워낙 좋아해 어디를 가든 그 지역의 맛있는 와인을 즐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도 일상처럼 지내고 싶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처럼 여행지에서도 잠들기 전이나 하루를 마무리할 때 꼭 와인을 마시곤 한다.

-오랫동안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일 때, 일종의 금단 현상을 느껴본 적 있는지.
나는 여행 중독이다. 여행을 못 가면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한동안 여행을 가지 않으면 갈 때가 지났는데 왜 안 갈까 하고 주위에서도 불안해할 정도다.

- 아티크 앤 보니떼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찾아주시는 분들의 여행지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바쁜 일상을 지내며 늘 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까. 고객들이 우리 공간에 들어섰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여행지에서의 설렘이 생각 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트래블링 탐스, < 사람을 여행하다 >
박소윤, 박정윤 자매편의 영상은 @toms_korea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ith Toms @toms_korea | www.tomskorea.com
Editor Boouk Magazine @booukmag
Photographer Mok Jinwoo @lociel